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의료·취업 등을 지원하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5년간 1065억원을 투입한다. 자립 준비 기간(만 18~22세)에 쏠려있던 지원을, 자립 전 아동기부터 자립 준비 기간 이후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마스터플랜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자립 지원 기관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자립준비청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독립하게 된다. 현재 서울의 자립준비청년은 지난 5월 기준 1509명으로, 매년 평균 150명이 사회로 나온다.
마스터플랜은 자립 준비 기간에 집중된 지원을 자립 전·후까지 확대해, 자립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시는 자립 준비 기간 이전, 보호 아동이 전문 적성검사로 관심 분야를 찾도록 돕는다. 예체능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겐 레슨비 월 30만원도 지급한다. 중·고등학생에겐 ‘일대일 진로 설계 컨설팅’과 시의 교육 플랫폼 ‘서울런’을 지원한다.
시는 또 아동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자립을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아동양육시설 ‘1인 1실’을 단계별로 확대한다. 요리, 공과금 납부 등 독립 후 겪게 될 일상을 미리 경험해 보는 사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서울아동힐링센터’도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자립준비청년에겐 기존 자립정착금(2000만원), 자립수당(월 50만원)에 더해 월세·기숙사비 등 주거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지급한다. 단체 상해보험 신규 가입도 지원해 의료 부담은 덜어줄 계획이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구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울형 강소기업’을 통해 사전 직무교육과 인턴 경험을 제공한다. 취업에 성공하면 ‘새출발 응원금’ 50만원도 지원한다.
시는 자립 준비 기간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는 자립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민간 후원금으로 2028년까지 ‘SOS 자금’ 2억원을 조성해 자립 준비 기간 종료 후 위기 상황에 놓인 청년을 지원한다. 또 사회적 관계 단절로 고립감을 느끼는 자립 청년이 자조 모임을 꾸릴 수 있게 돕는다.
아울러 시는 마스터플랜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시 자립 지원 전담 기관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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