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이 폰에 이런 게…” 놀이문화 된 ‘챌린지 음란물’

Է:2024-07-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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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상 속 찰나 등장하는 음란물 캡처하는 챌린지 유행
‘청소년 모드’ 설정해도 검색 가능…실질적 규제 어려워


초등학교 고학년 딸을 둔 A씨는 최근 딸의 휴대폰을 보고 경악했다. 성인 여성의 나체 사진 등 음란물 사진 여러 장이 발견돼서다. 놀란 A씨에게 딸은 ‘일시 정지 챌린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 중 캡처로 순간을 포착하는 놀이였다는 것이다. A씨는 딸에게 “사랑을 나누는 행동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챌린지 속 사진들은 다 과장됐다고 설명했다”면서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시 정지 챌린지(pause challenge)’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아동·청소년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일시 정지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10초 남짓한 일상 숏폼 영상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음란 사진을 포착하는 놀이다.

챌린지 유행 초반에는 바디프로필 사진, 수영복 사진 등을 숨겨놓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전라 사진이나 성관계 사진을 숨겨놓는 인플루언서도 많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pause challenge'로 검색하자 이를 태그한 19만개의 게시물이 검색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호기심이 왕성한 연령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챌린지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놀이 형태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확산하는 음란물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선 사용자가 민감한 콘텐츠 노출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민감한 콘텐츠를 적게 보도록 설정하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가 덜 표시되는 식이다. 유튜브 또한 제한모드 설정을 통해 유해한 콘텐츠의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청소년 모드’가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드를 설정해도 문제의 콘텐츠는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 실제 ‘청소년 모드’ 설정 후 ‘일시 정지 챌린지’ ‘pause challenge’ 등을 검색한 결과, 성인 인증 계정으로 로그인했을 때와 비슷한 수위의 콘텐츠가 검색됐다. 일상영상처럼 포장된 음란물을 청소년 모드만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관계 당국이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국내 플랫폼에는 콘텐츠 삭제 요청이 가능하지만,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은 해외에 본사가 있는 해외 플랫폼의 경우 접속 차단이 최선이다.

접속 차단도 간단치 않다. 음란물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해 접속을 막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누군가 해당 콘텐츠를 신고하거나 방심위가 직권으로 문제 콘텐츠 계정의 주소를 개별적으로 조사한 후 등급을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적 규제가 어렵다.

방통위 관계자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별 콘텐츠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며 “URL 단위로 심의를 한 후 유해 매체로 분류되어야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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