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수천만원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20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A씨(52) 등 12명을 검거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12명은 모두 이 사건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주범 A씨 등 4명은 다른 마약 투약 사건으로 검거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경기 광명·포천 등 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상대로 사고를 냈다.
이들은 운전자들이 무심코 중앙선을 가로질러 오피스텔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을 주로 노렸다. 자신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정한 뒤 고의로 추돌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보험접수를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런 식으로 타낸 보험금만 7000만원에 달한다.
보험사기로 타낸 보험금은 주로 생활비나 필로폰 구입비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보험사의 제보를 받은 경찰 수사로 막을 내렸다. 경찰은 비슷한 사고 접수가 반복되는 장소들의 특징을 분석해 7개월간 수사를 벌여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해 마약 구입 및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마약이나 도박 등 다른 범죄로 파생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 나가겠다”며 “보험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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