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망 과부하를 지적하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경제 분야 온라인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암호화폐 채굴용 전력 소비를 통제하지 않고 늘어나도록 두면 특정 지역에 전력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자국 내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 소비량이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연평균 160억 ㎾h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장기간 정전 사태에 시달리는 서남부 북캅카스의 다게스탄공화국을 자국 내 암호화폐 채굴 중심지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증가하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을 꼽으며 “채굴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암호화폐는 일반적인 개념의 통화가 아니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 세계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FP통신은 “러시아 의회에서 다음 주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주요 법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은 지난 4월 특별 승인을 받은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만 암호화폐를 채굴하도록 허용하는 규제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채굴 산업은 통제되는 범위 안에서 합법화될 수 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3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77% 하락하고, 1주 전보다는 11.58% 상승한 6만4145달러(약 88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은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격을 당한 뒤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오는 11월 대선에 당선 가능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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