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유소년 선수들에 욕설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손 아카데미 측은 해당 영상은 최근 학대로 논란이 된 아동과는 무관한 영상이라는 입장이다.
5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손 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 손 감독과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이 들린다.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있었던 U-13 경기에서 손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 시도 후 실패하자 벤치에서 “야 이 XX야”라는 욕설이 나왔다. 코치진이 이어 “꼴값 떨지 말라”며 호통치는 목소리도 담겼다.
코치진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며 “하기 싫으면 나와 이 XX야” “야 이 XX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 외 경기 영상에는 “너 왜 미친놈처럼 벌려 있는 거야’” “욕먹기 싫은 거야? 욕먹는 게 두려운 거야?”라며 유소년 선수들을 질책하는 음성도 담겼다.
최근 손 감독과 코치진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학부모의 아동은 당시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현장에 동행한 상황이었다.
손 아카데미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들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훈련했던 내용이 실전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며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라며 “피해 아동(고소인 측은) 입단 2개월 차 기본기 훈련반이었던 관계로 다년간 기본기를 닦은 전술 훈련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해당 아동은 위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고 영상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고소인 측 아동과는 무관한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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