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8월부터 6.8% 인상된다. 원가 이하로 공급됐던 도시가스 요금이 이번 인상으로 원가 수준에 근접하게 돼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증가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가스공사는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서울시 소매 요금을 기준으로 MJ(메가줄)당 1.41원 올린다고 밝혔다. 일반용 도매요금은 1.30원/MJ 인상된다. 이번 인상으로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요금은 약 377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용(주택용과 일반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지난해 5월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 중이다. 원가 아래에서 공급해 악화된 가스공사 재무 상태를 개선하면서도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서 2022년 말 8조6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3조5000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 중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부채비율이 600%를 웃돈다”며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연 5000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번 요금 인상은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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