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달 연속 2%대에 머물러 안정세에 들어섰다. 다만 ‘밥상 물가’로 해석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러 물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 가격은 안정세에 들어섰지만 농산물(13.3%)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배(139.6%), 사과(63.1%),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의 가격 강세가 계속됐다. ‘국민 반찬’ 김도 28.6% 상승해 198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또한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4.3% 상승해 전월(3.1%)보다 상승 폭이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밥상물가’로 해석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11.7% 상승했다. 전달(17.3%)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9개월 연속 10% 이상 상승률을 보여 물가 부담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신선 채소(-0.8%), 신선의 개(-1.4%) 등의 가격은 안정됐으나 신선과실(31.3%)의 상승이 계속된 영향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전달(3.1%)에 비하면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는 장마철 기후 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 먹거리 중심의 민생 물가 안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배추·무는 2만8000t을 확보해 여름철 수요에 대응하고 마늘·양파·건고추는 신규 비축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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