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토론 이후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재앙적 상황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참모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론 참패는 바이든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토론 준비를 잘못한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는 취지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바이든의 가족들은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에서 그의 최고 선거 고문을 사적으로 비난하며, 바이든에게 그의 정치적 최고 지휘부에 있는 사람들을 해고하거나 강등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가족의 표적이 된 바이든 핵심 참모는 백악관 선임고문인 어니타 던과 그의 남편 밥 바우어, 토론 준비를 총괄한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가족은 바이든이 재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기록을 방어하는 데 너무 몰두했고, 과로한 상태에서 토론에 나서게 된 것에는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론을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현직 참모들과 함께 토론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바이든 캠프는 이런 ‘불화설’을 부인했다. 바이든 캠프의 대변인 케빈 무노즈는 “대통령을 준비시켰던 보좌관들은 수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대통령과 함께하며 승리와 도전을 지켜봐 왔다”며 “그는 그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측근들은 토론 진행을 맡은 CNN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토론 진행을 맡은 CNN 앵커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게 ‘팩트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이 발언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어떤 카메라가 담기는지도 알려주지 않았고, 바이든의 메이크업도 너무 창백하게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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