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국내에서 신차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야심차게 공개한 르노코리아가 때아닌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르노 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건 앞서 공개된 신차 홍보 영상의 일부 장면이었다. 영상에 출연한 여성 직원 A씨가 신차 기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엄지와 검지를 모아 집게 모양으로 구부리는 손동작을 한 것을 두고 일부 남성 네티즌 사이에서 ‘남혐’(남성 혐오)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손 모양은 극단적 페미니즘 진영에서 남성 비하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무언가를 집거나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동작이어서 그 의도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논란 당사자인 A씨는 회사 유튜브 채널에 해명문을 올려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르노코리아는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취했다. 자사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을 비공개하고 회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해당 직원에 대해선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집게손’ 논란은 앞서 게임업계에서도 불거져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던 터라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 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조사위원회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선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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