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 비즈니스 환경 전체가 많은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게이츠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에서는 누가 당선될지, 얼마나 극적인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성공 시 주요 기후대응 정책을 철폐하겠다고 천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빌 게이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기후위기는) 선거 결과와는 관계없이 꼭 다뤄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기후 문제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려 하지만 환경 문제는 가능한 한 초당적 노력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문제 대응 정책이 지역 사회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폼에너지(에너지 저장업체), 테라파워(원자로 개발업체), 럭스월(친환경 단열재 개발 스타트업), 엘렉트라(친환경 철강 생산업체) 등은 각각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미시건, 텍사스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들 역시 (녹색산업 유치 이후) 지역 일자리 증가를 목격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기후 정책의) 퇴보가 크지 않길 바란다”는 희망 사항을 전했다.
게이츠는 최근 모든 비즈니스 이슈를 집어삼키다시피 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AI는 교육, 분야를 막론하고 매우 유망한 기술”이라며 “게이츠 재단도 향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 측면에서 AI는 재료 과학, 핵융합로의 플라즈마 관리 분야 등에서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라며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환경 파괴가 빨라진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게이츠는 “AI는 우리의 기후 목표를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인공지능은 궁극적으로 전체 탄소배출량의 100%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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