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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곰’ ‘흰디’ ‘푸빌라’ 공통점은… “귀여워서 지갑 연다”

캐릭터 키우는 유통업계

입력 : 2024-06-23 09:09/수정 : 2024-06-23 09:09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이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벨리곰’ ‘흰디’ ‘푸빌라’의 공통점은? 만약 안다면 당신은 유통을 좀 아는 사람이다. 유통가에서 활약하는 주요 캐릭터가 정답이다.

유통업계가 자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캐릭터를 이용하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캐릭터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채널과의 협업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굿즈 판매 수익도 쏠쏠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대표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출시했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고객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은 놀이동산 ‘벨리랜드’를 재건하는 스토리를 담은 퍼즐게임이다. 다음 달 영국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선보인 후 오는 9월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다.

롯데홈쇼핑 제공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분홍색 곰 캐릭터다. 유통업계가 선보인 자체 캐릭터 IP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SNS 팔로워 수는 170만명을 넘어섰고 100여종의 굿즈가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가 인기를 이어가려면 게임, 애니메이션 등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고객 접점과 세계관을 넓히고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리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하거나 서울 명동의 롯데면세점 쇼룸 ‘나우인명동’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스코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의 흥행에 IP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현재까지 벨리곰의 누적 IP 사업 매출만 2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벨리곰 체험형 복합 매장을 오픈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흰디 캐릭터를 이용한 ‘흰디와 젤리씨앗단’ 상품을 편의점 CU에서 판매한다. 흰디는 2019년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강아지 캐릭터다. 현대백화점은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은 흰디를 내세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주요 점포에 높이 15m 초대형 흰디를 설치해 이색 포토존을 마련하는 한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행복이라는 주제로 흰디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일러스트 전시회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CU를 통해 젤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외부 유통채널에 흰디가 진출한 첫 사례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캐릭터를 활용한 자체 IP 사업의 보폭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를 직접 개발하고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개발과 외부 협업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는 흰디 IP 기반의 2차 제작물을 더욱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관련 기관,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 ‘푸빌라’.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 푸빌라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푸빌라는 핀란드어로 ‘솜’을 의미하는데 신세계는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키엘과의 협업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2022년 여름 선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푸빌라를 앞세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시도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캐릭터 IP 활용 상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8%에 이른다.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연평균 4.4% 성장해 2025년 16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IP는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라며 “다양한 상품에 적용 가능한 데다 소비자 충성도를 키울 수 있어 매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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