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지배한 MS, 다음 스텝은 ‘내부 경쟁자’ 키우기?

WSJ “MS, 오픈AI에 전적인 신뢰 보내지 않아”
‘알트먼 라이벌’ 술레이만 영입…내부 경쟁 신호탄

지난 5월 21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샘 알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케빈 스콧(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한 것을 두고 ‘오픈AI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MS 최고경영자)는 AI 제국을 세우고 있다. 오픈AI는 시작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MS가 장기적으로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MS는 현재 사내 자체 개발팀과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런 행보는 지난해 11월 ‘오픈AI 쿠데타’ 사건을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당시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창업자를 필두로 한 이사회 멤버들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수익 창출에 치중한 나머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무리한 개발을 강행한다’며 그를 CEO 자리에서 해임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이에 오픈AI 대주주인 MS는 올트먼과 그를 따라 퇴사한 개발진을 본사에 직접 채용하겠다고 공개 제안해 이사회를 압박했다. 결국 올트먼은 복직했고 수츠케버를 포함한 쿠데타 멤버들은 회사를 떠났다. 이후 MS는 의결권 없는 참관인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 오픈AI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WSJ은 이 쿠테타 사건이 통제 불가능한 스타트업(오픈AI)에 의존하는 MS의 취약점을 드러낸 계기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샘 알트먼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MS 내부에서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S가 지난 3월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술레이만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로, 인공지능 업계에서 샘 올트먼의 라이벌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MS는 술레이만의 스타트업 ‘인플렉션AI’를 인수하고 직원 대부분을 고용하는 등 그를 파격적으로 대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나델라 CEO는 술레이만을 MS 수석부사장 겸 AI 부문 최고책임자로 임명하며 “선견지명을 가졌고 업무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그를 존경하고 있다. 그는 업무를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MS 내부에서 술레이만과 올트먼의 경쟁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MS 관계자는 WSJ에 “술레이만과 올트먼의 정치적 알력 다툼으로 회사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술레이만이 그동안 MS에 오픈AI 기술이 적용된 기능을 자체 개발 기술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현재 윈도우를 비롯한 MS 프로그램에 탑재된 ‘코파일럿’(Copilot) 등의 인공지능 기능은 오픈AI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편 MS는 다국어 언어모델 개발에 강점을 보이는 ‘코히어’(Cohere)와 프랑스의 대표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 아랍에미리트 국영 AI 기업 ‘G24’에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모두가 오픈AI의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WSJ은 “나델라 CEO의 목표는 AI를 활용해 구글, 아마존 등의 라이벌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그는 절대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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