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280개를 주문한 뒤 찾아가지 않은 손님이 결국 고소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 손님은 “예약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23일 손님 B씨로부터 빵 280개를 주문받았다. 쉬폰 120개, 생도넛 140개 등 총 280개였고, 가격은 123만8000원어치였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직원에게 “바빠서 연락 안 될 수도 있는데 빵 픽업하는 날 와서 계산하겠다”고 말하며 가게를 나섰다. 빵집 측은 B씨가 “예약 주문된 거죠?”라고 말해 대량 구매 예약을 한 것으로 믿고 언급된 날짜에 맞춰 빵을 만들어 놨으나 B씨는 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에 신고했다는 게 빵집 측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 2일 한 온라인 카페에서 B씨 추정되는 글쓴이가 쓴 글에 따르면 B씨는 애초에 명확한 예약 주문이 이뤄진 게 아니였다고 한다.
이 글쓴이는 ‘노쇼했다며 고소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이가 그 집 빵을 좋아해서 동네 베이커리에 단체 주문이 되는지 물어봤다”면서 “그로부터 이틀 뒤 아르바이트 종업원에게 ‘빵 주문을 하게 되면 언제쯤 몇 개를 할 것 같고, 시간은 이 정도쯤인데 정확하지는 않다. 진행되면 내일 전화드리고 계좌로 미리 입금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데 제가 집에 와서 다리에 살짝 화상을 입으면서 조금 다치기도 했고,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서 빵을 사서 학교와 학원을 방문하려 했던 계획이 백지화됐다”며 “제가 다쳐서 그 빵집에 연락은 못 했다. 그런데 일주일 뒤 다음에 주문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 (빵집에) 들렸는데 갑자기 저를 보더니 (사장이) 짜증을 내셨다”고 말했다.
글에 따르면 빵집 측은 글쓴이에게 “예약했던 날짜에 직원들이 모두 아침부터 나와서 빵을 만들고 포장했는데, 연락이 안 되어서 재료도 날리고 빵도 다 버리게 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와 관련해 “물론 제가 전화를 안 드린 건 죄송한 부분이지만 제가 입금한 적도 없었는데 어느 정도일 거라고 말했던 날짜에 그냥 마음대로 빵을 만들어두고는 저 때문에 피해가 생겼다면서 다 제 책임이라고 하시고, 경찰에 고소하셨다니 저는 너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장 A씨는 이런 B씨의 주장에 대해 “손님이 남기고 간 연락처 중 010을 제외한 뒷번호 중 7자리가 달랐다”며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뒤늦게 사과하는 게 형식적으로 느껴지고 직원 탓을 하는데, 정작 변상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고 JTBC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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