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지원하기 위해 5200만달러(한화 약670억)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와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 위기 상황과 국가의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있다. 카테고리3는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등에 선포된 수준이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800만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인 상황에 놓였다.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또 엘니뇨로 인한 가뭄은 농작물 작황 부진과 가축 및 야생동물의 개체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가축 9000마리 이상이 물 부족으로 폐사했으며 140만 마리 이상이 목초지 부족에 따른 폐사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해 통합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명환 회장은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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