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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정치 성향, 전기차 선호에도 영향…보수 61% 부정적, 진보 66% 긍정적

테슬라의 전기차가 지난해 6월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한 매장 앞에 전시돼 있다.

미국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가운데 전기차 선호에도 정치 성향이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주의자들은 전기차 보급에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 등 정부 개입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로 ‘개인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성향’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최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량이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라 답했다. 전기차에 비판적인 이들 중 38%는 정치적 견해가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답했다. 전기차에 대한 견해는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는데 진보(66%)가 보수(31%)보다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인 비율이 2배를 넘었다.

보수 유권자들은 전기차에 대해 매우 부정적(41%)이거나 다소 부정적(20%)인 견해가 다수였다. 이들은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92%가 다소 혹은 매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반면 진보 유권자는 전기차에 다소 또는 매우 긍정적인 비율이 66%인 반면, 다소 또는 매우 부정은 23%에 그쳤다.

보수 유권자들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반면 진보 유권자들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전기차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는 WSJ에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고, 이는 대부분 공화당 측에서 나온다”며 “이런 흐름을 깨지 못하면 전기차 판매가 충분히 잘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초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두고 정치 성향에 따른 ‘문화 전쟁’이 있었다. 진보층 사이에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가 유행하자 보수 인사들이 비판하는 등 친환경 차량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됐다. 최근에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밝힌 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테슬라 지지를 철회하는 등 정치적 공방이 계속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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