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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IT업계 인력 재편… 노동시장 불균형도

지난 3월 21일 촬영된 오픈AI의 로고.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이 분야로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탓에 구직자들이 채용에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AI 열풍으로 IT 부문 노동 시장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인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성형 AI의 기반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에 지식이 있거나 작업 경험이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해당 업무를 즉시 수행할 수 있는 구직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IT 업계에는 해고 바람이 불었다. 회사의 자원이 AI 관련 부서로 집중되면서 남은 이들은 조직 개편이나 감원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업계 종사자들은 AI에 초점을 맞춰 이력서를 다시 쓰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지난 3월 아마존에서 해고된 아시프 다나니(31)는 AI 능력 위주로 이력서를 새로 작성해 구직에 나섰다. 2016년 이전에 LLM을 다뤄본 경험이 있지만 최신 기술을 다루기엔 역량이 부족해 AI 제품 매니저 채용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했다고 한다. 결국 다나니는 6800달러(929만원)를 내고 AI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딥 아틀라스’의 강좌를 수강하기로 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에서 10년차 영업관리직으로 일한 A씨도 정리해고를 당하고 올해 초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는 “영업 분야에서도 AI 관련 경력이 있어야만 입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의 2024 워크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링크드인 프로필에 챗GPT 등의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가 전년 대비 142배 늘었다.

딥 아틀라스의 AI 강좌 담당자 토니 필립스는 “IT 분야 종사자들이 기술 향상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가 매우 커졌다”며 “이들은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쓸모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런 자리는 해당 업무를 할 줄 알면서 AI까지 잘 아는 사람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테크 기업들 내부에서도 전체 인력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교육이 진행되는 중이다. 세일즈포스는 교육 플랫폼인 트레일헤드를 통해 AI의 기초부터 윤리적 사용에 이르기까지 43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6만여명이 넘는 이 회사 직원들은 최소 1개 이상의 AI 강좌를 수강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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