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전술핵무기 훈련 1단계 시작… 푸틴 지시”

우크라이나 인근 남부군관구서 훈련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 포함
러 “서방 관리들 위협에 대응 목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국빈방문한 중국 하얼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군 관할 구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 1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남부군관구에서 비전략 핵무기 준비·사용을 위한 실전 훈련 1단계를 시작했다”며 “훈련은 서방 관리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하고 영토와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비전략 핵군의 병력과 장비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서남부 흑해 인근 로스토프나도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군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이에 앞서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관할한다. 이번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한 곳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훈련을 포함했다”며 “남부군관구 미사일 편대 병력은 이스칸데르 전술미사일 체계의 특별 탄약을 받고 발사대에 장착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위해 지정된 발사장으로 은밀히 기동하는 전투 임무를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특별 탄두를 장착해 순찰 지역으로 향하는 킨잘 미사일을 포함한 공중 수송 무기로 무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전술핵무기를 시험하기 위한 훈련 준비를 국방부에 명령했다. 전술·비전략 핵무기는 전략 무기보다 덜 강력하지만 막대한 파괴 잠재력을 지닌다.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해 전술핵 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영내를 타격할 수 있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핵무기를 공개한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열병식을 마친 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대가 전술핵무기 훈련을 위한 공동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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