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첫부인 성폭행’ 묘사한 영화에 “쓰레기…소송 할 것”

입력 : 2024-05-22 06:00/수정 : 2024-05-22 06:0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강력히 비난하며 법률 대응을 예고했다. 영화 속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바나에 성폭력을 가하는 장면 등이 담겼는데, 트럼프 측은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스티브 청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어프렌티스 공개에 대해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라며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전날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어프렌티스를 상영했고, 시사회가 끝나자 약 8분간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영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0~80년대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올리게 한 TV 프로그램과 동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기원을 추적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연출했고, 부동산 분야를 다뤄온 언론인 겸 작가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썼다. 할리우드에서는 제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캐나다,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투자받았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트럼프에 관한 불쾌한 장면이 가득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모 관리를 위해 지방 흡입 시술을 하거나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탈모를 고치려고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멘토로 삼았던 변호사로부터 “항상 공격하고, 모든 것을 거부하고,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는 성공 규칙을 배우는 장면도 등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특히 분노한 부분은 자신의 외모를 비하한 첫 부인 이바나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다. 실제로 이바나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8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바닥으로 밀치고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혼 후인 93년 “트럼프는 당시 나를 평소와 매우 다르게 대했다. 공격받은 기분이어서 이를 강간이라고 설명했지만, 문자 그대로 형사상의 의미로 받아들여 지기는 원치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압바시 감독은 “이 특정한 일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이바나 트럼프는 (법원에서) 선서 하에 증언했다”고 말했다. 압바시 감독은 영화에 이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트럼프가) 조금씩 자신을 여러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보여준다”며 “이바나는 그와 매우 가까운 사람이므로 그와의 관계는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압바시 감독은 “그(트럼프)가 많은 사람을 고소했다고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그의 (소송) 성공률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나는 꼭 이것이 그가 싫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가 (영화를 보면)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사는 영화를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개봉하려고 추진 중이지만, 아직 미국 배급사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사재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 없이 피고인 변론을 종료하고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언할 의사가 있었지만, 변호인 측 만류로 이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검사와 피고인 측은 오는 28일 최후변론에 나서고, 이튿날부터 평결을 위한 배심원 심리가 시작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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