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물러난다는 ‘월가의 황제’ 다음 행선지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임기 질문에 “더는 5년 아냐”
사임 시사에 주가 4.5% 급락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5년 내 사임을 시사했다.

다이먼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투자자 행사에서 남은 임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더는 5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나는 떠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임기를 끝낼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이먼 회장은 2005년 JP모건 CEO에 올랐고, 이듬해부터 회장직을 맡았다. JP모건을 경영한 업력만 20년에 달한다. 다이먼 회장은 그동안 임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농담조로 “5년”이라고 답했다. 평소와 같은 질문을 받고 다르게 답한 이날 그의 발언을 놓고 월가는 들썩거렸다.

다이먼 회장의 발언은 JP모건의 시가총액 순위를 바꿨다. JP모건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50%(9.21달러) 급락한 195.58달러에 마감됐고, 시총 순위는 세계 12위에서 14위로 내려갔다. 이 틈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12위, 미국 신용카드사 비자가 13위로 각각 한 계단씩 올라갔다.

1956년생인 다이먼 회장은 현재 만 68세다. 그는 2021년 JP모건 이사회로부터 2026년까지 CEO직을 보장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의 후임자로 제니페 펩색 상업·투자은행 공동대표, 메리앤 레이크 소비자뱅킹 부문 대표 등이 거론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을 장기간 경영한 다이먼 회장의 다음 자리를 놓고 다른 금융사의 전문경영인 외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포함한 요직을 맡을 수 있다는 월가의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이먼 회장이 정치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이먼 회장은 그동안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밝혀왔지만, 최근 정치색이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이먼 회장은 2019년 CNBC방송에서 “내 마음이 민주당에 있지만, 머리는 공화당 쪽에 다소 쏠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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