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평균 재산이 일반 국민 평균 자산 보유액보다 약 7배가량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부동산과 증권 등 재산 보유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을 문제 삼기보다 재산 형성 과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해충돌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재산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당선자들의 1인당 재산은 평균 약 3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국민의 평균 자산(4억4000만원) 대비 약 7.6배 많은 수치다.
당선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평균은 약 18억9000만원, 증권 재산의 평균은 약 8억6000만원이었다. 일반 국민 평균 부동산, 증권 재산보다 각각 약 4.6배, 약 9.7배 많다.
1인당 평균 재산은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약 58억 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혁신당(약 24억6000만원), 조국혁신당(약 21억5000만원), 더불어민주당(약 19억2000만원) 순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는 총 1401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 재산의 95％는 증권 자산으로 1332억원 상당이다.
부동산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당선인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약 409억7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에서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비주거용 건물과 대지, 농지를 보유하는 경우를 과다 부동산 보유로 간주했다. 부동산 보유 상위 30명의 당선인 중 24명이 이 기준에 해당됐다. 주식의 경우 당선자 300명 중 97명이 3000만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고, 22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당선자 중 과다 부동산이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가상 자산을 보유한 경우 스스로 처분함으로써 성실한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공직자의 재산 보유가 직무와 관련된 이해충돌을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엄격한 법률과 제도적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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