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라이시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 확인… 탑승자 전원 사망”

로이터통신, 이란 당국자 인용 보도
부통령 승계, 50일 이내 선거

입력 : 2024-05-20 12:30/수정 : 2024-05-20 13:37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해 있다. 이란 국영TV IRINN 캡처

이란 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으로 전소했으며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외에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오전 이날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신고를 받은 이란 당국은 65개 수색·구조팀을 급파했으나,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했다.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70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체제 인사 숙청을 이끌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이란 당국은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가자 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헌법은 대통령의 유고 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이내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통령직은 이란 12명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흐베르에게 일단 승계되며, 그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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