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색채는 뺐지만 ‘법조인 일색’인 황우여 비대위…쇄신에 역부족?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총선 참패 수습, 당 쇄신 작업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주요 당직자 면면을 보면 영남 출신 인사는 대폭 줄고 수도권 인사가 전면 배치됐다. 당직자의 절반은 판사, 검사 등 전직 법조인들로 채워져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위원장은 15일 당 수석대변인에 곽규택(부산 서·동)·김민전(비례대표) 당선인을 지명했다. 곽 당선인은 검사 출신으로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김 당선인은 경희대 교수를 지냈고 지난 대선 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기존에 활동했던 윤희석 선임대변인과 언론인 출신인 정광재·호준석 대변인은 유임됐다. 22대 총선에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혜란 대변인이 새로 투입됐다. 국민의힘은 16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대변인단 임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황우여 비대위 출범 후 임명 혹은 내정된 국민의힘의 당직자는 원내 지도부까지 포함해 16명이다. 이들 중 영남 지역 인사는 당연직인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와 정점식 정책위의장(경남 통영·고성), 수석대변인에 내정된 곽 당선인 3명뿐이다. 국민의힘 22대 당선인 108명 중 절반이 넘는 59명이 영남인 점을 고려하면 지도부에서 영남 색채는 확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수도권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비대위원과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인천 중·강화·옹진)를 비롯해 전주혜 비대위원, 윤희석·정광재·호준석 대변인 모두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했다. 황 위원장도 현역 시절에는 인천에서 4선을 했다.

한 주요 당직자는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 결정이 영남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황 위원장이 인선에 있어 지역 등을 안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조인이 대거 포함됐다. 판사 출신인 황 위원장부터 정점식 정책위의장(검사), 전주혜(판사)·유상범(검사) 비대위원,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판사), 곽 수석대변인(검사), 김 대변인(판사)까지 7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국민의힘 22대 당선인 중 법조인은 19명인데, 당 지도부의 법조인 비율은 그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 총선 때도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법조인 출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황우여 비대위가 비록 임시 지도부라 하더라도 당 이미지 쇄신이 시급한 상황에서 다양한 출신으로 인선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22대 총선 전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밉상 이미지를 걷어내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국민으로부터의 반감, 싫음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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