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하러 왔다” 美하원의장 등 법원서 충성 경쟁

입력 : 2024-05-15 06:02/수정 : 2024-05-15 09:15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왼쪽)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사법 시스템은 트럼프에 맞서 무기화됐다. 한 대통령을 처벌하려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통령(조 바이든)은 이를 엄호하고 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을 찾아 “트럼프를 지지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였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해 “위증 이력이 있고,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사람”이라며 “그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원의장이 법정과 사법 시스템을 ‘가짜’이자 ‘정치극’이라 부르며 마가(MAGA·트럼프 지지층) 집회에 나올법한 과열된 언어에 기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충격적인 일”이라며 트럼프 재판이 공화당원들의 충성심을 증명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트럼프 재판에는 부통령 후보군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증인 등 위협 금지’ 명령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존슨 의장은 이날 후안 트럼프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의 딸을 지목하며 “그녀는 민주당을 위한 온라인 기금 모금 활동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벡 라마스와미도 “우리가 살펴봐야 할 실제 장부는 머천 판사의 친딸이 민주당 정보원으로서 수백만 달러를 모은 것”이라며 “삼류 법정”이라고 말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기껏해야 경범죄인 재판에 세상의 이목이 쏠렸다”며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런 도날드, 코리 밀스 하원의원도 존슨 의장과 함께 법원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위 무사 노릇을 했다.

바이런 도날드(맨 왼쪽) 하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이 14일(현지시간) 맨해튼 형사법원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은 전날 법원에 나와 “내가 이제껏 경험한 것 중 가장 우울한 일”이라며 “나는 법정에서 미국 시민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J.D 밴스 상원의원도 “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머천 판사 딸 등을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검사를 “민주당의 정치 공작원”, 코언을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은 지난 9일 정치인 중으로는 처음 맨해튼 법정에 나와 “트럼프가 겪고 있는 일은 정말 비열하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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