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김윤 서울대 교수(22대 국회의원 당선인)가 윤석열 대통령을 속여 국민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주장하면서 “의대 정원을 백지화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의협회관에서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의협 입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더 미룰 수 없다. 정부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료계 단체들이 통일된 입장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대화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어제 대통령이 국민에 한 말씀은 국민을 위한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민수 차관과 김윤 같은 폴리페서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건물을 짓는데 철근을 빼고 대나무를 넣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수수깡을 넣겠다는 것”이라며 “박민수와 김윤이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고 나중에 국민들로부터 한탄과 원망이 나오면 대통령이 온갖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라고 했다.
박 차관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정책을 주도하면서 의사단체의 집중 타깃이 돼 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지난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이 의료계가 ‘통일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임 회장은 “의료계는 변함없이 통일된 안으로 ‘원점재논의’를 말해왔고,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일 뿐 통일안이 없었던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로가 백지 상태로 만나 대화할 용의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의대 정원 문제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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