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부권에서 황동 소재로 만든 교량 이름판이나 공사 내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잇따라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진주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수십건의 교명·안내판이 분실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말부터 차량 이동과 인적이 드물거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농촌지역인 진주시 사봉면 등 12개 교량에서 명판과 안내판 40여 개가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도난당한 교량명 안내판에는 구리가 70%가량 포함돼 있다. 최근 동판의 소재인 구리의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30kg 명판 한 개를 팔면 2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 관계자는 “안내판은 다리가 견딜 수 있는 하중도 안내하고 있어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앞으로는 도난 우려가 없는 아크릴판이나 석재 등으로 교량명판 재질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난사건 범인이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고물상과 황동 전문 취급 업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하고 있다.
한편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때 마다 이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충북 보은군 등과 지난 2019년에도 대구와 경북 청도 등에서 교량명판 절도 사건이 발생했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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