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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영웅] ‘이제 다 끝났구나’ 하던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줄(영상)


불타는 빌딩에 작업자가 고립돼있습니다. 잠시 후 불길을 피해 케이지 안에 들어가는데 성공한 남자. 드디어 케이지가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탈출입니다.


불타는 건물 옥상에 생명줄 내려준 은인


2023년 11월 23일 영국 레딩에 있는 고층빌딩에서 불이 납니다. 외벽 마감재는 검은 연기를 맹렬하게 피워올리며 타올랐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대피했지만, 옥상에 작업하던 인부가 고립됐습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그는 입고 있던 재킷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연기 속에서 작은 흔들림을 본 건 함께 작업을 하던 크레인 기사 글렌 에드워즈씨였습니다.


머뭇댈 시간이 없다는 걸 직감한 글렌씨. 그는 크레인으로 동료를 구조하기로 결심합니다. 글렌씨의 크레인에는 건물 외벽에 붙어 작업할 수 있는 작은 철제 케이지가 매달려 있어서 이걸로 동료를 불길 속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죠. 현장은 8층 높이의 고층인데다, 검은 연기가 시야를 막아서 글렌씨가 작업하는 곳에서는 현장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무선으로 중앙 통제실의 가이드를 받은 글렌씨는 검은 연기를 뚫고 조심스럽게 철제 케이지의 방향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람이었어요. 케이지가 심하게 흔들리는데다 바람을 타고 옮겨다니는 불길 때문에 남자는 케이지에 올라탈 기회를 좀처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불길이 덮치면 피할 공간도 거의 없었죠.


그 사이 다시 불길이 폭발하고, 남자는 화면밖으로 사라지는데요. 이대로 실패하는가 싶어지던 그때.


남자가 조심스럽게 케이지에 접근하고 마침내 케이지를 붙잡고 올라타는데 성공합니다.


케이지 문을 내리고 크레인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드디어 철제 케이지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살았습니다.


마침내 케이지가 바닥에 내려오고 작업자가 문을 열고 내렸을 때, 글렌씨는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해요.


그럴 만도 합니다. 평범한 크레인 기사였던 글렌씨는 자신이 이런 영화 같은 구조작전을 벌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다행히 불길은 잡혔고 2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 이송됐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현장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글렌씨는 영웅이 됐습니다.

글렌씨의 후원 페이지.

후원 페이지도 오픈해서 며칠만에 6000파운드 넘게 모금됐습니다. 고 생한 글렌씨에게 맥주 한잔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모아준 돈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이영미 영상센터장 ymlee@kmib.co.kr
전병준 기자 jb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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