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대한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이를 추진한 경기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모전을 진행할 당시에는 별다른 잡음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3일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공모 과정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사실과 다른 억측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새 이름 공모에 참여한 5만2435건을 대상으로 3차례 심사 과정을 거쳐 10개 최종 후보작을 선정했고, 다시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명칭을 최종 확정했다”며 “새 이름은 대국민 관심 확산 차원에서 진행했다. 향후 특별자치도 추진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협의, 특별법 국회 심의 등을 통해 확정되므로 최종 명칭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공모전 진행 당시에는 없었던 ‘평화누리’에 대한 비판이 갑작스럽게 나오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이름 공모전에 5만명 정도가 참여했고, 400만명 이상이 공모전 홈페이지를 방문했다”며 “시민들이 색다른 이름에 한 표를 던지면서 (선정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화누리라는 이름이 나온 공모전은 어디까지나 홍보 차원에서 진행됐던 이벤트”라며 “경기도의회 및 국회와 상의해 최종적인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이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경기도민 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5613명이 참여한 상태다.
청원인은 “저를 비롯한 이웃 주민 대다수가 경기북도 분리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분도(分道)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느냐”며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이름부터가 이념주의의 찌든 종북팔이 명칭이며,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코메디 프로에서나 풍자당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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