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다시 한번 “누군가와 접촉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26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이브가 80%, 제가 18%, 직원들이 2%다. 저 혼자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민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진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죄가 없다더라도 누구든 어떤 각도기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면 뭐 하나가 안 나올 순 없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국부 펀드 등 구체적인 단어가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M&A(인수합병)나 투자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 저는 문외한”이라며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럴 수도 있구나’ ’저럴 수도 있구나’ (했다). 어느 때는 진지했고 어느 때는 가벼웠고, 그냥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문에 대해서는 “첫 번째로 민희진을 돈 욕심 있는 애로 만드려고 ‘경영권 탈취’했다. 두 번째로 대중들이 저에 대해 가진 편견을 이용해서 ‘얘 성격도 문제고, 00도 문제야’라는 식으로 저를 싫어하는 안티들이 딱 좋아할 각을 잡아서 하나씩 던지는 것이 너무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민 대표는 이어 하이브를 향해 대중 앞에서의 분쟁을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며 “그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에는 얘기하면서 분노가 차오르면 사표를 쓰고 찢어버리고 하지 않느냐. 그런 감정들이, 어떻게 기복이 있었는지 제가 다 기억을 못한다”며 “그런 상황들이 누가 봤을 때는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제가 다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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