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전세 무서워요” 서울 전세 비중 사상 최저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에 게시된 매물 전단. 뉴시스

전세가 우세했던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전셋값과 대출금리가 모두 높은 상황에서 보증금 미반환 사례까지 속출하며 전세 기피 심리를 자극하는 탓이다. 서울의 주택 전세 비중은 사상 최저를 갱신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계약 12만3669건 중 전세는 5만7997건으로 46.9%에 그쳤다. 1분기 기준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69.7%)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2020년 61.6%였던 이 비중은 2년 만에 11% 포인트 넘게 깎이며 2022년(50.3%) 이미 한 차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 비중은 2016년 53.0%였다. 지난해에는 다시 47.6%로 감소하며 사상 처음 월세에 과반을 내줬다. 올해는 그보다도 줄어 3년 연속 최저를 갱신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의 월세화 영향이 크다”며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된 데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이후 비아파트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와 단독주택 전·월세 계약 중 전세 비중은 3채 중 1채 수준인 36.3%에 불과했다.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 비중도 2020년 55.0%에서 2021년 53.5%, 2022년 44.3%, 지난해 37.8%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첫 통계가 잡힌 2011년 1분기 비아파트 전세 비중은 59.8%로 5채 중 3채꼴이었다.

올해 1분기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만4002건으로 앞서 가장 적었던 2016년의 2만7756건에 크게 못 미친다. 사상 최다였던 2022년 1분기 4만1117건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42% 줄었다.

1분기 기준 비아파트 월세 계약은 올해 4만2168건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평균인 3만1723건을 1만건 넘게 웃돈다. 전세사기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2021년까지 11년간 평균 월세 거래량은 2만8282건으로 3만건이 안 됐다.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18~2020년 70% 선에서 지난해 사상 최저인 57.5%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59.1%로 반등했다. 80%대였던 2011, 2012년과 비교하면 20% 포인트 넘게 감소한 비중이지만 비아파트와 달리 과반을 유지하며 반등했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인 이달 셋째 주까지 48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 비중은 관악이 33.7%로 가장 낮고 종로(34.4%) 광진(36.6%)이 30%대에 머무르며 그 뒤를 이었다. 서대문(40.2%) 동작(41.3%) 중구(41.9%) 동대문(41.9%) 마포(42.9%) 강북(43.3%) 중랑(46.1%) 등이 40%대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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