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없이도 알딸딸… 술 아닌 술 ‘센티아’ 위해식품 지정

입력 : 2024-04-24 10:04/수정 : 2024-04-24 13:31
지난 15일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등록된 '해외직구 위해식품' 술 센티아. 식약처 제공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았지만 마시면 취기가 도는 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개발·판매 소식이 4월 초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애주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주류를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등록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주류업체 ‘센티아스피릿’은 최근 제품 ‘센티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센티아는 데이비드 넛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신경정신약리학과 교수가 개발한 일종의 ‘대체 술’이다. 알코올 대신 식물 성분을 이용해 중추신경계의 가바(GABA)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원리가 적용됐다.

이달 초 제품에 관한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애주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알코올이 없기 때문에 숙취도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와인 한 잔에 해당하는 센티아를 마셨을 때 40분~1시간 내에 취기가 가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도 500㎖ 기준 29.5파운드(약 5만원), 200㎖ 기준 16파운드(약 2만7000원)다.

센티아를 시음해 본 유튜버들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애주가들 사이에선 “몽롱하다” “알딸딸한 느낌이 있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국내 유튜버 ‘주정뱅이 김수월’은 지난 6일 시음 후 “한약재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온다. 알코올이 없어 향 맡기가 편하다”며 “녹용 먹는 느낌. 계피와 후추가 섞여 살짝 맵다. 딱히 취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식약처는 이달 중순 주류 ‘센티아’를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지정했다. 식약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보면 ‘후박’ 성분이 검출돼 위해식품으로 지정한다고 안내돼 있다. 후박나무의 줄기껍질인 ‘후박’은 소화기 계통에 유익한 약재로 알려졌고, 오남용할 경우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도 후박을 함유한 21개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온라인상에선 ‘알코올 없이 취하는 술’의 위험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혈중알코올 농도를 기준으로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국내에선 제품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센티아를 마신 뒤 음주측정기로 검사하면 혈중알코올 농도가 0%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교통안전 관계자도 “약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별도 처벌 규정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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