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고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전에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도록 물밑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치르는 비대위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권영세·김기현(이상 5선) 의원, 김상훈·박덕흠·한기호(이상 4선) 의원, 이양수(3선) 의원과 나경원·조배숙(이상 5선)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어제 당선인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됐다”며 “이를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윤 권한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는 확정해 말할 수 없지만 전국위원회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인 총회에서도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 비대위원장은 4~5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는 거듭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리형 비대위라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면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며 “당 내외 많은 분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나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참석한 중진 의원 대부분은 비대위원장직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개별적으로 이들을 만나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세부 일정과 ‘당원 투표 100%’로 돼 있는 선거 규정을 바꾸는 문제 등은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박민지 정우진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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