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일본말 해라”… 막말 선술집 논란 끝 휴점

백인 손님에게 일본어로 응대한 사장
“일본에 왔으면 일본말을” 불쾌감
비판 커지자 결국 무기한 휴점

입력 : 2024-04-23 09:40/수정 : 2024-04-23 11:09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백인 손님에게 “일본에 왔으면 일본어로 말하라”며 일본어 사용을 고집한 선술집 업주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3일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선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서 “어제 백인 커플이 가게에 찾아왔길래 ‘일본어를 모르면 응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그들이 ‘No english menu(영어 메뉴는 없나요)’라고 묻길래 일본어로 ‘없다’고 대답해줬다”고 밝혔다.

A씨는 “여긴 일본이다. 나도 영어를 쓰는 나라에 가면 영어를 할 것이다”며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말하려는 노력을 해라. 무리라면 통역관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이 조회수 1700만회를 넘어서는 등 논란이 커졌지만 자신의 영업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취지의 항변을 지속했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 가게도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 손님을 응대해줬다. 하지만 주문을 받는데 시간이 걸리고 귀찮기도 해서 결국 거절하게 됐다”며 “그들은 우리의 수고에 비해 돈을 쓰지 않는다. 팁도 주지 않고 돈벌이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응대를 그만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접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대로 하면 된다”며 “나는 귀찮아서 일본어로밖에 응대하지 않을 뿐이다. 미군정 시대도 아니고 술집 영업을 하는데 영어로 응대할 필요가 있는가. 일본에 오면 일본 문화를 따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비판에 A씨는 결국 무기한 휴점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1일 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가벼운 마음에 중얼거린 내용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신 분이 많은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금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일을 할 기력이 없어 휴업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영업 재개는 미정”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일본어를 읽고 쓸 줄 모르는 백인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술집을 운영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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