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올여름 ‘매미겟돈’ 경고… “1000조 마리가 덮친다”

221년 만에 주기성 매미 2부류…미 중부·동남부서 동시 출현 예고
“110데시벨, 제트기급 소음” 우려

입력 : 2024-04-21 15:39/수정 : 2024-04-21 16:00
붉은 눈의 주기성 매미.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올여름 최대 1000조 마리에 이르는 매미떼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곤충학자들 사이에서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이달 말쯤부터 동시에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와 17년 주기로 활동하는 무리로, 미국에서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이 두 부류에 포함된 매미 7종이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보이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개체 수 측면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네티컷대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들의 개체 수가 수백조 혹은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며,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성경의 ‘아마겟돈’에 비유해 ‘매미-겟돈’이라 불렀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전체 16개 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백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미들은 땅의 온도가 섭씨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한다.

이 매미들은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이이며,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큰 울음소리 탓에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소음이 엄청나게 커지는 문제가 있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선 최대 6주까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곤충들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계는 221년만에 발생하는 희귀한 자연 현상에서 여러 연구자료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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