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흥행은 옛말…부진의 늪 빠진 데브시스터즈

입력 : 2024-04-20 13:55/수정 : 2024-04-22 18:52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마녀의 성' 티저 유튜브 캡처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지지부진한 신작 성과에 7분기 연속, 2년 가까이 적자가 계속됐다. 경영진 교체,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지만 모멘텀 부재로 경영난 장기화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출시한 과거 게임의 인기가 시들하고 새 장르 신작은 출시 초반 업데이트 중지 및 폐지를 반복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자연스레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길고 긴 경영난을 당분간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161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78억원, 영업손실 118억원, 당기순손실 15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5% 감소했다. 영업 손실에서 적자폭이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게임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출시한 ‘쿠키런: 마녀의 성’의 매출 순위는 양대 마켓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0위 권 아래로 떨어졌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00위 권에서 이탈해 매출 순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마녀의 성' 티저 유튜브 캡처

쿠키런: 마녀의 성은 탭 투 블라스트 방식의 퍼즐 플레이와 마녀의 성을 탈출하려는 쿠키들의 모험 이야기를 결합한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금까지 쿠키런 세계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마녀의 존재, 쿠키의 탄생, 쿠키들이 마녀의 성을 탈출하기 전 모험 이야기 등 새로운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러나 출시 초반부터 밸런스 문제와 각종 오류 등으로 게이머의 불만이 쇄도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스테이지 초반부터 난도가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출시 초반에는 로딩 오류, 작동 멈춤 등으로 인한 불만이 속출했다. 아울러 60레벨 이상부터는 과금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클리어할 수 없다는 리뷰도 다수 달렸다. 여러 문제가 겹치며 결국 게이머들의 이탈이 가속화했다.

'브릭시터' 이미지. 데브시스터즈 제공

이러한 부진은 다른 게임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9월 시장에 내놓은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트레이드 카드 게임(TCG) 장르를 표방하며 한때 관심을 샀다. 오프라인 대회도 별도 구축했는데 수준 이하의 대회 환경, 적은 카드 풀로 인한 밸런스 조정 실패 등 대중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쿠키런 IP를 탈피하고자 도전장을 내민 ‘브릭시티’와 ‘사이드불릿’은 유저 확보, 매출 부진 등 난항을 겪으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례로 브릭시티는 올해 1월에 콘텐츠 추가가 멈췄고 개발팀의 인원 감축 결정이 내려졌다. 사이드불릿은 스팀 서비스 종료, 타이틀, 플랫폼 교체 등 각가지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1년도 채 못 채우고 셔터를 내렸다.

데브시스터즈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게임들도 하향 안정화 추세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쿠키런: 킹덤’은 매출 순위 38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54위에 머물렀다. 두 게임 모두 일간 순위 역시 30위 안팎에 그쳤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해외 사업 부진으로 1년 2개월 만에 유럽 법인을 청산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 스토리 컷신 일부. 데브시스터즈 제공

중국 시장 공략, 크래프톤과 협업한 인도 진출이 몹시 중요해졌다.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중국에 출시한 쿠키런: 킹덤은 한때 차트 아웃까지 됐으나, 중국풍 쿠키 대형 업데이트로 현재는 애플 스토어 기준 매출 30위권에 들어섰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월 크래프톤과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양사는 게임 서비스 및 콘텐츠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인도 지역 게임 서비스에 힘을 모은다. 이 밖에도 올해 상반기 중 캐주얼 협동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하반기 중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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