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25시간’에 월급 180만원… 日의 ‘살인적 열정’

교도통신, 日애니메이션 산업 분석
평균보다 월 62시간 더 근무
“힘들어도 계속 일할래요”

입력 : 2024-04-19 00:02/수정 : 2024-04-19 00:02
티빙·학산문화사 캡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들이 월 225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영화문화협회(NAFCA)는 최근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 3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애니메이터 191명, 연출 관계자 44명, 제작 관계자 35명, 성우 23명이 참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은 한 달 평균 근무시간이 225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지난해 정규직 근로자 평균 근무시간(163.5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최장 근무시간은 월 336시간이었다. 성우를 제외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한 비율이 30.4%로 조사됐다. 성우는 비교적 업무 시간이 일정해 노동 강도가 유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58.5%는 한 달에 6일도 쉬지 못한다고 답했다.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비해 급여는 낮았다. 37.7%가 세금 등 비용을 공제한 뒤 수령한 월 소득이 20만엔(약 18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다른 직업이 없다고 답한 이들도 77.6%에 달해 사실상 애니메이션 관련 직업 급여가 유일한 소득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별로 보면 대본작가와 마무리 작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수입이 가장 낮았다. 다만 협회에 따르면 성별 임금 격차는 일본 평균보다 낮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들은 고강도·저임금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1.8%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한 경우가 85.6%에 달했다. 고질적인 만화업계 내 도제식 문화의 단점은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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