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 17개월 만에 직접 소통…남중국해·대만해협 갈등 속 ‘관리 모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장관이 17개월 만에 화상 회담을 하면서 단절됐던 군사채널이 완전히 복원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16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하고 국방 관계, 역내외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리상푸 전 국방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둥 부장의 미국과 첫 공식 소통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중 간 군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의 항해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도 밝혔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과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둥쥔 부장과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 바이두 캡처

중국 국방부는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둥쥔 부장이 오스틴 장관에게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둥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고, 중국의 핵심이익이 손실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일체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과 외부의 종용·지지를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중국해 상황은 안정적이고 지역 국가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사·지혜·능력이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제대로 인식하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 완전성과 해양 주권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며 행동으로 지역 평화와 중·미 관계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평등과 존중의 기초 위에서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개방·실용·협력 속에 점진적으로 상호신뢰를 축적하는 양국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중 국방장관이 정식으로 회담을 한 것은 2022년 11월 오스틴 장관과 웨이펑허 부장의 캄보디아 회동 이후 17개월 만이다. 오스틴 장관은 리상푸 전 부장과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회의에서 만나 악수했지만, 정식 회담은 하지 못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각종 대화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합참의장간 화상 회담에 이어 지난 1월 국방정책조정회담, 지난 3~4일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작업반 회의 등을 잇달아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국방장관 간 화상 회담도 열렸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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