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통스러운 보복’ 논의… 대리세력 타격 전망

이 전시내각, 여러 보복 방식 논의
美 ‘보복 반대’ 의식…선택지 제한적
이란 “극초음속 처음으로 실전 사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미국 주요 유대인 단체장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중동 내 확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 대신 이란의 대리 세력을 타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우방 미국의 반대를 무시할 수 없어 대(對)이란 보복 공격이 제한적인 선택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내각에서 여러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이 선택지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전시내각 각료들은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이란에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대응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채널12는 부연했다.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 칸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리쿠드당 장관들과의 사석에서 ‘영리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촉구하는 국제사회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국제사회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의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대응 기조는 이스라엘군 지도부에서도 포착됐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대응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등 우방에 타격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3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의 얼굴 사진을 이어붙인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NBC방송은 정부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범위를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란 대리 세력을 공격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도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란의 대리 세력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민병대 등이다. 그중 헤즈볼라와 후티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에 이뤄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가담했다. 다만 NBC는 “이스라엘의 최종 결정이 미국에 전달되지 않았다. 계획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며 “이스라엘과 협력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 이 무기는 모두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을 몇 발 발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자국으로 날아온 이란의 공중 무기를 총 350기로 파악하고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 ABC방송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중 9발이 방공망을 뚫었고, 그중 5발이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기지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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