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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영웅] ‘초딩 핫플’ 동네 놀이터에 폴리스라인이 생긴 따뜻한 이유 (영상)

입력 : 2024-04-20 00:30/수정 : 2024-04-20 08:12

여기는 인근 초등학생들의 핫플로 불리는 동네 놀이터. 순찰하던 경찰이 갑자기 그네에서 아이들을 내몰더니 폴리스라인을 칩니다.


놀이터에 폴리스라인이 생긴 따뜻한 이유

지난 3월 9일 토요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다사랑어린이공원은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건 그네입니다. 웬만한 맛집 웨이팅 줄보다 길죠. 두 개 밖에 없는 그네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게다가 이날은 그네 하나가 망가져 탈 수 있는 게 하나밖에 없었어요.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은 끊어진 그네 줄에 매달려 있네요. 이 모습을 본 건 순찰 중이던 대림지구대 소속 나용훈 경사와 현진아 경장이었습니다.



나용훈 대림지구대 경사
“한쪽 고리가 빠져 가지고 앞뒤로 타야 되는데 애들이 타잔처럼 매달려 가지고 좌우로 타다 보니까 남은 그네에 한 여자애가 앉아 있었거든요. 2차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학교폭력이 그걸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갑자기 나타난 경찰을 보고 어리둥절한 아이들. 두 경찰은 아이들을 그네에서 몰아내고, 범죄현장처럼 폴리스라인을 쳤습니다.


나용훈 대림지구대 경사
“폴리스라인을 좀 넓게 쳤어요. 애들 접근을 아예 못하도록 왜냐하면 하나밖에 없으니까 애들이 몰리니까 안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아예 원인을 제거하자. 아이들을 좀 지켜주고 싶어서”


갑자기 그네를 못타게 된 아이들은 잔뜩 화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그네를 낚아채 올라탄 아이도 있고, 그네 주변을 서성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나용훈 대림지구대 경사
“타면 안 된다고 나오라고 해가지고... (아이들이) 엄청 뭐라고 했었어요. 왜 폴리스라인 왜 쳐요? (그러면서) 근데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설명을 했죠. 그래도 아직 아이들이 경찰관을 좀 무서워하고 좋아하니까 이해를 해주고 협조를 해준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같은 시각 현진아 경장은 구청에 수리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조치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당부는 지켜졌습니다. 주말을 지나 월요일. 아이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기 전, 구청 직원 4명이 현장에 도착해 뚝딱 그네를 수리합니다.


최현주 푸른도시과 공원조성팀장
“그네 줄 같은 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일정량 미리 구비를 해놓고 교체가 필요할 때 바로 교체하는 식으로 하고 있어서요”



담당자는 특히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이 공원이, 아이들로 바글대는 핫플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고를 받자마자 최대한 빨리 수리를 마치려고 서둘렀다고 해요.



최현주 푸른도시과 공원조성팀장
“시설물이 파손된 상태인 거니까 안전하게 관리가 돼야 되니까 신속하게 조치를 해야 되는 게 중점적인 거고. 교체한 다음에도 제대로 됐는지 당겨보고 확인 작업까지 거쳐서...”


수리가 잘 됐는지 확인 작업까지 마친 직원들은 폴리스라인을 걷고 그네를 아이들에게 돌려줍니다. 신이 난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네를 타려고 몰려들었죠. 이틀이나 못 탔으니 얼마나 타고 싶었겠어요.


요즘 뉴스를 보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곳이 점점 사라진다고 하죠. 하지만 대림동 어린이들은 오늘도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마음껏, 신나게 그네를 타고 있을 겁니다. 어른들의 작지만 따뜻한 관심 덕분입니다.




▲ 대림동 경찰아저씨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기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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