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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보복 공격 지원하지 않을 것”

입력 : 2024-04-15 06:15/수정 : 2024-04-15 08:07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결정하더라도 미국은 반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스라엘 방어는 지원하겠지만 확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시 내각을 열어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라는 점과 확전 위험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300개가 넘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에 심각한 피해를 주려 했다”며 “그 임무는 실패했고,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월성과 우리의 집단 방어가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만큼 보복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전날 방어 성공을 축하하며 “당신이 이겼다. 이를 승리로 여겨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CNN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더 넓은 지역 전쟁 위험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어떠한 공격적 행동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NBC, ABC 등 방송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하지 않겠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확전할 이유가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다만 “이스라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 달렸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당국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이란 공격에 대한 잠재적 대응을 미리 미국에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이날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을 안정화하고,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확전 우려를 경고했다. 이들은 이란을 겨냥해 “통제할 수 없는 지역 긴장 고조를 촉발할 위험이 있고, 이는 피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이란과 그 대리자들에게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다”고 강조했다. 또 “상황을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들에 대응한 후속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서방 동맹의 확전 반대 뜻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소집한 전시 내각이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보복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대응의 시기와 강도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공습에 대해 “이란이 자유세계와 벌이고 있는 전쟁의 또 다른 진전이며 그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별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적합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임박하지 않았으며,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전날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170기, 탄도미사일 120기, 순항미사일 30기 등 350개의 무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15~130기 중 절반가량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추락하거나 발사에 실패했다”며 “나머지 절반은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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