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AEA에 자포리자 원전 재가동 계획 전달… 연내 전망”

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밖에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방러 자리에서 원전 재가동 여부를 묻자 푸틴 대통령이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IAEA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가 연내 자포리자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내용의 기술 보고서를 보고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자포리자 원전에 배치된 소규모 조사팀이 작성했다. 사안에 정통한 유럽 외교관들은 러시아의 목표가 최소 한 기의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1984년 12월 자포리자 발전소가 소련 전력망에 연결된 지 40주년이 되는 시점에 맞춰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자로 재가동은 우크라이나 전력 약 5분의 1을 공급했던 발전소를 정상화하는 기술적 도전이자 러시아에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엄격한 규제를 받는 원자력 산업 역사상 적대국이 타국의 발전소를 점령하고 운영한 사례는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발전소를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하고 기술자들을 배치해 왔다. 발전소 직원 1만1000명 중 약 3000명만 남아 있다.

현재 원자로 6기 중 5기는 ‘콜드 셧다운’ 상태로 전환돼 가동이 중단됐다. 한 기는 발전소 기본 안전 프로세스에 필요한 증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만 따뜻하게 가동되는 ‘핫 셧다운’ 상태다.

전직 발전소 직원들은 러시아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소련식 발전소가 아닌 서구 제어 시스템에 훈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드론 공격에 이어 새로운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1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건 핵 안전에 있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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