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당선된 이후 그와 동명이인인 게임 유튜버가 “저는 김성회가 맞지만, 그 ‘김성회’가 아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8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는 12일 ‘댓글 그만 다세요. 300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운영자 김성회씨는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들 승리하셔서 기쁘신 건 알겠지만, 제가 아니다”라며 “하필 선거 당일날 업로드된 한 영상에 ‘김성회님 당선 축하드려요’ 댓글 수백 개가 달리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지금 이 영상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프닝은 김성회 당선인과 유튜버 김성회씨를 착각한 일부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김씨의 영상에 ‘축하드린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게임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성회씨와 김성회 당선인은 이전부터 닮은꼴로 언급됐다. 유튜버 김성회씨(1978년생)와 김성회 당선인(1972년생)은 나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외모도 얼핏 보면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닮았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김씨는 “얼굴이 똑같은데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희도 참 그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김씨는 자신과 김 당선인이 모두 안동 김씨 익원공파 25대손 종친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냥 종친이고,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그래서 저는 (구분하기 위해) ‘겜성회’라고 부르고, 민주당 그분은 ‘좌성회’나 ‘민성회’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닮은꼴로 화제가 돼 유튜브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그는 방송 사진을 증거 자료로 제시하며 “1인 2역 아니고 둘이 다른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 ‘좌성회’ 님에게 당선 축하 댓글을 달고 싶으신 분들은 ‘김성회의 옳은 소리’ 채널로 가시면 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벌써 한 300번쯤 말씀드린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당선인 김성회씨와 저는 얼굴과 이름이 같은 동면이인일 뿐”아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 일종의 ‘밈’(Meme)처럼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301번째 말씀드린다’ ‘대선 출마는 언제쯤 하나’ ‘동일인물이 서로 대화하는 것처럼 합성한 것 아니냐’ ‘김성회씨의 국회 입성으로 앞으로 게임 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 등의 장난스러운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해당 영상은 김 당선인이 직접 댓글을 달아 더욱 화제가 됐다. 김 당선인은 “저의 승리는 지체된 지역 발전과 진보개혁정치의 세대교체를 원하는 고양시갑 시민들의 승리”라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고양시갑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린다”고 적었다.
김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신계륜, 손혜원 전 의원과 서울 마포구을 당선인인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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