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러닝머신에서 현금 4800여만원이 발견됐다. 고물을 수거하던 남성이 돈다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금은 주인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9일 안산 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51분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70대 남성 A씨로, 고물을 수거하려 러닝머신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그 안에 있던 현금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발견된 현금은 5만원권 975매로 총 4875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현금의 주인을 찾기 위해 곧바로 분리수거장 인근 CCTV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남성 한 명과 함께 해당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으로 옮기는 장면을 포착했다.
신고 접수 이튿날인 지난 8일 경찰이 여성 B씨의 주거지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러닝머신에서 발견된 현금은 B씨 아버지인 90대 C씨가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를 앓고 있던 C씨는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 뒀다고 한다. B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분리수거 날짜에 맞춰 러닝머신을 내다 놓은 것이다.
부녀는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했으나 A씨의 신고와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금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려 했으나, A씨는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현금을 발견한 즉시 112에 신고해 준 덕분에 러닝머신이 쓰레기장으로 옮겨지기 전 현금 주인을 특정해 잃어버린 돈을 되돌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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