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을 찾은 손님이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해 당황했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에서 알바 중인 A씨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어제 저녁 무렵 손님 한 명이 들어오신 후 슈크림빵 2개와 소시지빵 4개를 골라 계산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며 “‘여기도 시식용 빵이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손님에게 시식용 빵을 권했다. 손님은 시식용 빵을 서너 가지 맛보고 “빵 맛이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잘 먹을 것 같다”며 “시식용 빵을 조금만 포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시식용 빵은 말 그대로 빵을 구입하시는 손님들이 구입 전 먼저 맛보는 용도라 포장은 불가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손님들이 먹어보라고 주는 빵이니 내가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상관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집에 있는 우리 애들도 맛을 봐야 다음에 또 사갈 거 아니냐”고 했다.
A씨가 재차 거절하자 이번엔 “여기 사장이냐”고 물었다고 했다. A씨가 “저는 사장이 아니고 직원이다”고 하니 사장에게 직접 말하겠다며 사장을 불러달라고 했다.
마침 사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고 답하니 손님은 “사장도 없으니 조금 포장해줘도 모를 거 아니냐”며 막무가내였다.
A씨는 “제가 이 빵집에서 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며 “마치 나 혼자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불가하다고 말해도 소용없고 10분 정도를 실랑이하다가 갔다”고 전했다. 갈 때도 “여긴 엉망이네”라고 말하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시식용은 당연히 매장 내에서만 시식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아이들을 맛보게 하고 싶었으면 빵을 사서 가면 될 일이다”, “서비스직은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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