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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한국교회 정치의 계절…연회는 뭐고 노회는 뭐지?

이철(왼쪽 두 번째)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4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에서 열린 제44회 서울연회에서 연회원들에게 본부 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려면 4월을 잘 보내야 한다. 교단 정치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회와 연회가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에서 서울지역을 담당하는 서울연회(이용원 감독)가 4~5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김정민 목사)에서 44회 정기연회를 개최했다. 연회에서는 성찬식과 연회 보고가 이어졌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녹색연회 환경보호 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병들어 가는 자연에 대한 반성과 창조세계 보존과 회복에 대한 결단이 담겼다. 이밖에 목회 30년을 맞이한 근속자에 대한 표창과 목사 안수식 은퇴식 등이 진행됐다.

서울연회를 비롯한 기감 소속 12개 권역별 정기연회가 4월 중 잇따라 열린다. 연회는 ‘당회→구역회→지방회→연회→총회’로 이뤄진 기감 정치구조의 핵심이다. ‘감리회’라는 이름부터 연회 대표자인 감독이 치리하는 교회라는 뜻이다.

1978년 연회 감독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1명의 감독이 한국 감리교회를 대표했다. 이후 연회가 분리를 거듭하면서 감독이 많아졌다. 덩달아 2년마다 열리는 감독 선거가 각 연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소요한 감신대 교수(한국교회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감독에게는 목사 파송이라는 막강한 권한이 있으므로 누가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 누군가 득을 보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생겨났다”며 “연회가 계속해서 나눠진 데는 권력에 대한 투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감이 2021년 입법의회에서 현재 12개인 연회를 5~6개로 축소하자는 안을 통과시킨 것도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연회 조정안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교세가 열악한 연회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반대 여론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기감 제35회 입법의회에서 조정 시기를 2026년으로 못 박았지만 실제 이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신대에서 교단법을 가르치는 성모 새소망교회 목사는 “연회를 통합하면 교회가 내는 부담금은 줄면서 동시에 어려운 교회를 돕는 등 공교회적 기능은 커질 것이 명확하다”면서도 “연회 축소는 곧 감독 수 축소를 의미한다. 감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가 거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월은 장로교단 봄 정기노회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회는 지역 교회 설립 및 임직 허가, 목회자 청빙, 목회자와 장로의 징계 권한 등을 갖는다. 권한이 노회에 주어진다는 점에서 감독 1인에게 집중되는 연회와 다르다. 한국에서 가장 교세가 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경우 노회는 수만 150개가 넘는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세례교인 30명 이상이 당회를 이루고 다시 당회 30개를 엮어 노회를 구성한다. 지역 이름을 노회 이름으로 삼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속 당회의 면면을 보면 지역과 무관한 경우도 적지 않다. 가령 강원도의 교회가 경기노회에 소속되는 것이다. 노회의 지역성이 옅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같은 행정구역 내에 같은 교단 교회가 복수로 설립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오늘날 교회 설립은 개인 목사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이뤄지고 노회는 단순한 행정 기관으로서 일정 요건이 성립되면 허락해주는 형태로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노회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공교회성에 있다. 차성진 엠마오연구소 대표(전 백석대 교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개체 교회가 나뉘어 여러 개체 교회가 되었으므로 서로 협력함으로써 교리의 순결과 온전함을 보존해 신앙을 증진하고 교회행정과 권징을 같이 하며, 배교와 부도덕을 방지하며, 교회의 전반적인 사항과 목사의 모든 사항 신상 문제의 처리를 위해 상회로서 노회를 설치한다’는 예장고신(총회장 김홍석 목사) 헌법 정치 제11장을 소개하면서 “노회의 본래 기능만 회복해도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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