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편의점 도시락에서 식용유 뚜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편의점은 도시락을 만든 하청업체에 책임을 돌렸지만, 업체 측이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A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쯤 CU편의점에서 구매한 ‘백종원 뉴 고기 2배 정식’ 도시락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해당 도시락의 제육볶음을 먹던 중 물렁뼈처럼 딱딱한 게 씹혀서 뱉었다며 ‘플라스틱 뚜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편의점 본사의 고객센터에 민원을 접수했고, 편의점은 하청을 맡은 제조업체 측에서 A씨에게 연락하도록 했다. 그러나 제조사는 A씨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접한 뒤, 자신들은 해줄 게 없다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당국 조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제육볶음을 만들 때 사용하는 식용유의 뚜껑으로 파악됐다. 식약처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조업체를 불시에 방문해 조사한 결과,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된 상태로 가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A씨가 신고한 이물질과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식용유 뚜껑의 모양 및 재질이 같았던 것이다.
제조업체는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청은 이에 해당 업체의 관할기관인 경기도 광주시청에 행정처분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문제가 된 도시락은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백종원 대표와 협업해 메뉴를 개발한 뒤 생산·판매하는 제품이다. BGF 관계자는 “상품 품질과 관련해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면서 “정중한 사과와 더불어 보상방안 등에 대해 고객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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