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해 104세인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김 명예교수를 초청해 오찬을 하고 대통령실 집무실 등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3년 전 이맘때 찾아 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오찬은 윤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교수를 방문한 후 3년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1920년생인 김 교수의 저서 ‘백 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김 명예교수는 오찬에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의 정책들을 평가하면서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내셨다”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을 문재인 전임 정부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데 애썼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김 명예교수는 “실망스럽다”며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김 교수에게 대통령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본 적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한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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