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까치발 들고 ‘쓱’ 내민 소년의 우산이 준 감동

지난 28일 광주시 중흥동의 한 롤케이크 전문점 앞에서 차량에 짐을 싣던 자영업자에게 조용히 우산을 씌어주는 소년의 모습. SNS 캡처(@_hidaisy.)

길 위에서 비를 맞으며 일하던 자영업자에게 다가가 조용히 우산을 씌어준 아이의 선행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광주시 중흥동의 한 롤케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같다”며 짧은 영상을 올렸다. 3일 기준 영상에는 3만3000여개의 좋아요가 눌렸다.

지난달 28일 영상 속의 A씨는 주문 배달이 들어온 디저트 제품을 차량에 싣기 위해 가게 안과 바깥을 바삐 오가고 있었다. A씨는 우산을 쓸 겨를도 없이 비를 맞고 있었다. 그때 그에게 길을 지나던 한 아이가 다가왔다. 이어 잠시 멈칫하더니 A씨의 뒤에서 파란 우산을 씌어주었다. 팔을 쭉 뻗고 까치발까지 든 모습이었다. A씨는 “(제가) 뭐하는지 궁금해서 기웃기웃하는 줄 알았는데, 비를 맞고 있는 모습에 우산을 씌어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가 일을 마치자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 갈 길을 갔다. A씨는 “아이가 쿨하게 가는 모습을 보고도 매장 일이 바빠 정신이 없어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며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의) 따뜻한 모습 덕분에 저희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 소년이 지난 28일 광주시 중흥동의 한 롤케이크 전문점 앞에서 차량에 짐을 싣던 자영업자에게 조용히 우산을 씌어주고 있다. SNS 캡처(@_hidaisy.)

이후 A씨는 지난 2일 SNS에 소년을 다시 만난 소식을 전하며 “고마웠단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소년의 엄마로 추정되는 B씨도 A씨의 게시물에 댓글을 올리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A씨와 같은 중흥동에서 음악 학원을 운영하는 B씨는 “어제 저희 아이가 혼자서 사장님께 인사드리려 가니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도 주셔서 너무 좋아했다”고 적었다. 이어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소소한 에피소드였을 수도 있는데, 저희 아이의 작은 행동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칭찬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불어 영상을 통해 저희 아이를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름 모를 소년. 너의 밝은 미래를 응원해” “요즘 세상에 귀한 아이이다” “고맙고 대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보석같은 아이”라면서 “살면서 사람에게 상처도 받고 실망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 예쁜 마음 잘 간직해서 건강하고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