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래퍼’ 칸예 웨스트, 이번엔 직원 폭언·갑질로 피소

각종 기행 펼쳐온 칸예 웨스트
“직원 상대로 폭언·갑질 일삼아”
“슈퍼마리오 흉내 내며 위협” 주장도

미국 힙합 가수 칸예 웨스트. AFP연합뉴스

도를 넘는 기행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래퍼 칸예 웨스트(개명 후 이름 ‘예’)가 이번에는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에게 각종 폭언과 갑질을 일삼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뉴욕타임스,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칸예의 패션 브랜드 ‘이지(Yeezy)’와 그가 설립한 사립학교 ‘돈다 아카데미(Donda Academy)’에서 일했던 직원 트레버 필립스가 “칸예로부터 심각한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9개월간 칸예 밑에서 일하며 겪은 각종 기행을 상세히 기록한 소장을 미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필립스에 따르면 칸예는 “유대인들이 나를 가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유대인들이 내 돈을 다 훔쳐가려고 한다”고 말하는 등 유대인 혐오 발언을 일상적으로 내뱉었다. 심지어 말리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회의 중에는 히틀러를 “혁신가”라고 칭하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필립스는 주장했다. “그(히틀러)는 많은 것을 발명했다. 우리가 자동차를 가지게 된 것도 그 덕분”이라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아동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필립스는 칸예가 그의 사립학교 학생들에게 “머리를 깎아라” “학교에 감옥을 만들고 너희를 철창에 가두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힙합 가수 칸예 웨스트. 로이터연합뉴스

고소로까지 이어지게 한 결정적 사건은 지난해 5월 발생했다. 사립학교 주일 예배에서 칸예가 필립스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에게 수치심을 줬다는 것이다. 필립스는 “칸예가 1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해고됐으니 여기서 꺼져’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칸예는 “네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다”고 위협했으며, 갑자기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가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 동작을 따라 하며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게 필립스 설명이다.

칸예는 그 다음날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으로 필립스를 출장 보냈는데, 필립스는 농장에 도착한 뒤 “너는 그대로 해고다. 너는 수준이 안된다”는 칸예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칸예는 직원들이 있는 회의장에서 영화 ‘더 배트맨’을 음소거한 상태로 틀어놓고 성행위 흉내를 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 왔다고 필립스는 주장했다.

그는 소장을 통해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었던 꿈이 짓밟혔다”며 “칸예는 주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통제하려고 든 폭군이자 독재자”라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진 칸예의 사립학교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칸예 웨스트는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두 차례 선정되는 등 특유의 예술 감각으로 음악과 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왔지만, 이와 동시에 가는 곳마다 각종 논란을 몰고 다니는 문제적 인물이다.

2020년에는 ‘생일이당’(Birthday Party) 소속으로 미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으며,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원인이 질식이 아닌 펜타닐 중독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히틀러를 찬양하고 반유대주의를 드러내는 각종 발언을 쏟아낸 끝에 10년간 이어온 아디다스와의 패션 협업 계약을 해지당하기도 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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