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암 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울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6개월가량 용역을 진행해 설치 기관과 운영 방식 등을 포함한 설립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병원 등 응급의료기관 7개소와 함께 지역 완결형 암치료 기반(인프라)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성자치료는 인체 내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조직 부위 도달 순간 최고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암 세포만을 파괴하는 치료기법이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 암 치료에 큰 장점을 가진다. 눈, 두경부, 가슴, 배, 뇌신경계, 골반 등 부위의 암치료가 가능하며,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번의 치료 비용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중입자치료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국내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국립암센터(2007년)와 삼성서울병원(2016년)이 도입하여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에서 지난 1979년 첫 도입하여 14곳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고, 미국이 1980년 도입하여 30곳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처럼 울산시가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서울‘빅5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울산지역 환자 수가 2만명(2022년 기준)에 육박 하는 등 서울 병원을 찾는 추세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 진료를 떠나는 대부분이 ‘암환자’인데 공공의료원이 빅5 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급의 의료인프라를 갖추기는 사실상 어렵다.
특히 울산지역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울산시 표준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률은 311명으로 전국 평균 암 발생률인 301.6명보다 9.4명이 높았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 부산, 대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 2022년 울산 시민이 사용한 총진료비는 2조 3597억원이며, 이 중 암 치료비는 931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된 치료 경험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면 지방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관외 의료비 유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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