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분노 노린 IS, 러 테러범 모두 타지키스탄인

Է:2024-03-25 18:29
:2024-03-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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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차별 분노 노려 포섭
중앙아시아 출신이 새 공격 무기
시리아 수용소도 ‘IS 부활’ 위험지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핵심 피의자가 24일 바스마니 지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모습이다. 심한 고문을 받아 귀가 잘린 자리에 큰 붕대를 감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의 핵심 피의자 4명이 모두 구소련 중앙아시아 국가인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밝혀졌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조직원으로 대거 포섭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된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

이주 노동자인 이들은 모스크바 근교 공장과 이발소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는 IS가 중앙아시아에서 벌여온 모병 활동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배후설에 힘을 싣고 있지만, IS는 조직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공격 당시 현장 영상도 24일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선 테러범 중 한 명이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유엔은 IS 활동을 추적해 지난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ISIS-K가 중앙아시아 테러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했다. 외국 전투원 유치에 초점을 맞추는 모집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뿐 아니라 앞서 IS가 유럽과 이란 등에서 저지른 테러에도 중앙아시아 출신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이란에서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의 주동자도 타지키스탄인이었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선 ISIS-K와 연계된 7명이 테러를 계획하던 중 체포됐는데 이들 모두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국적자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앙아시아 출신 신병들이 IS에 새로운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중앙아시아인들이 IS에 포섭된 배경으로는 이주 노동자로서 이들이 겪은 억압과 차별이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숱한 차별에 시달려온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강하다”며 “IS는 이 점을 노려 수천명의 추종자를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차별과 혐오가 이들의 적개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사상에 물들게 했다는 것이다.

쿠르드족이 관할하는 시리아 북동부의 난민 수용소도 IS의 부활을 불러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곳 난민촌에는 IS 대원 약 9000명이 구금 시설에 따로 수용돼 있고, 이들과 결혼한 여성 및 자녀들이 살고 있다.

극단적 사상에 세뇌되며 분노를 품고 자란 아이들이 향후 IS 조직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것이다. WSJ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 지원을 중단하거나 군을 철수시킨다면 수용소 치안은 즉각 붕괴돼 IS의 부활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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